피킹(Picking) 방식 완벽 분석: 총량 vs 개별, 우리 회사에 맞는 선택은?

총량 피킹, 개별 피킹과 같은 피킹 방식에 대해 알아보고, 구체적으로 우리 회사에 맞는 피킹 방식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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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1, 2025
피킹(Picking) 방식 완벽 분석: 
총량 vs 개별, 우리 회사에 맞는 선택은?

고객의 주문을 이행하는 풀필먼트(Fulfillment) 과정에서, 주문된 상품을 창고 선반에서 정확히 찾아내는 '피킹(Picking)' 작업은 단순한 업무 그 이상입니다. 어떤 피킹 전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건비, 배송 속도, 고객 만족도, 나아가 기업의 수익성까지 모든 것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잘못된 선택은 성장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 있으며, 올바른 선택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중 하나인 피킹 전략 수립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물류 효율의 심장, 피킹(Picking) 프로세스 해부

물류센터의 수많은 업무 중 '피킹'은 고객의 주문서(송장)에 명시된 상품을 보관 장소에서 찾아내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은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물류창고 전체 운영 비용의 5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가장 노동 집약적인 단계입니다. 작업자들은 넓은 창고를 끊임없이 오가며 상품을 찾아야 하며, 이는 상당한 육체적 노동을 수반합니다.

비효율적인 피킹 프로세스가 야기하는 문제는 단순히 생산성 저하에 그치지 않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결과는 '오배송'의 증가입니다. 단 한 건의 오배송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값비싼 비용을 초래하는 연쇄 반응의 시작점입니다. 잘못 배송된 상품을 회수하는 데 드는 반품 물류비, 정확한 상품을 다시 보내는 데 드는 재배송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고 손실은 모두 직접적인 금전적 손해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비용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고객 신뢰의 하락입니다. 한 번의 부정적인 배송 경험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장기적인 고객 가치를 훼손합니다. 따라서 정확하고 신속한 피킹 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브랜드의 명성을 지키고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핵심적인 전략적 투자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결국, 최적화된 피킹 시스템은 정확한 재고 관리와 빠른 주문 처리 속도를 보장함으로써,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기반이 됩니다.

핵심 피킹 전략 2가지 비교: 개별 피킹 vs 총량 피킹

피킹 전략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바로 '개별 피킹''총량 피킹'입니다. 두 방식의 작동 원리와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우리 회사에 맞는 시스템을 선택하는 첫걸음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개별 피킹 (Discrete Order Picking)'

개별 피킹은 가장 직관적이고 기본적인 방식입니다. 작업자 한 명이 하나의 주문서(혹은 피킹 단말기)를 가지고, 해당 주문에 포함된 모든 상품을 수집하기 위해 창고를 이동합니다. 한 주문의 피킹이 완료되면, 그 다음 주문을 받아 동일한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함입니다. 특별한 시스템이나 복잡한 교육 없이도 즉시 도입이 가능하며,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루 주문량이 적고, 취급하는 상품 종류(SKU)가 많지 않은 소규모 온라인 상점이나 사업 초기 단계의 기업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고 주문량이 증가하면 개별 피킹의 단점은 명확해집니다. 가장 큰 비효율은 '과도한 이동 시간'에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A상품이 오늘 100개의 다른 주문에 포함되어 있다면, 작업자들은 100번이나 A상품이 있는 위치를 방문해야 합니다. 이는 엄청난 시간 낭비와 동선 중복을 야기하며, 결국 주문 처리량의 한계에 부딪히게 만들고 주문 건당 인건비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총량 피킹 (Batch Picking)'

총량 피킹(또는 배치 피킹)은 개별 피킹의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고도화된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 '피킹' 단계에서는 여러 개의 주문을 하나의 그룹(배치)으로 묶습니다. 그리고 작업자는 이 배치에 포함된 모든 주문에 필요한 각 상품의 총수량을 한 번에 피킹합니다. 예를 들어, 10개의 주문에 A상품이 총 15개 필요하다면, 작업자는 A상품 위치에 한 번만 방문하여 15개를 모두 가져옵니다. 두 번째 '분배(Sorting/Assorting)' 단계에서는 이렇게 한꺼번에 가져온 상품들을 별도의 작업 공간에서 개별 주문별로 분류하여 포장합니다.

총량 피킹의 가장 강력한 장점은 작업자의 이동 동선을 극적으로 줄여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점입니다. 특히 소수의 인기 상품이 여러 주문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그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또한, 피킹 작업 자체가 단순화되어 작업자의 피로도를 줄이고 실수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총량 피킹은 명확한 단점과 전제 조건을 가집니다. 피킹 이후에 반드시 '분배'라는 추가적인 단계가 필요하므로 전체 프로세스가 복잡해집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방식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기술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주문들을 하나의 배치로 묶어야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 수 있는지 계산하는 창고 관리 시스템(WMS) 소프트웨어와, 피킹된 상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주문별로 분류해주는 DAS(Digital Assorting System) 같은 하드웨어 설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결국 총량 피킹을 도입한다는 것은 단순히 작업 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하나의 '기술 생태계'에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초기 투자와 기술적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기업은 총량 피킹의 효율성을 온전히 누릴 수 없습니다. 이는 피킹 전략의 선택이 단순한 운영 방식의 변경이 아니라, 기업의 기술 투자 역량과 성장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의사결정임을 시사합니다.

👉

개별 피킹 vs. 총량 피킹 핵심 비교

항목 (Criteria)

개별 피킹 (Discrete Picking)

총량 피킹 (Batch Picking)

작업 방식 (Process)

한 번에 하나의 주문 처리

여러 주문을 모아 일괄 피킹 후 분배

이동 동선 (Travel Path)

주문마다 반복, 비효율적

최적화된 경로로 1회 이동, 매우 효율적

처리 속도 (Speed)

느림, 주문량 증가 시 한계 명확

매우 빠름, 대량 주문 처리에 탁월

정확도 (Accuracy)

단순하지만 작업자 실수 가능성 상존

피킹 단계는 단순화, 분배 단계에서 시스템(DAS 등)으로 정확도 보장

초기 투자 비용 (Initial Cost)

낮음

높음 (WMS, DAS 등 시스템 도입 필수)

운영 복잡성 (Complexity)

낮음

높음 (배치 생성 및 분배 프로세스 관리 필요)

적합 비즈니스 (Ideal For)

소규모 온라인몰, SKU 수가 적고 주문량이 적은 기업

대량 주문을 처리하는 이커머스, 3PL, 유통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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